‘밥장’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장석원은 일이 없으면 문득 짐을 싸 들고 발길 닿는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 예약도 하지 못하는 벼락치기 휴가족에게도 휴가는 짜릿한 것이다. 영종도 거잠포 선착장에서. | |
어느 시인은 말했다. 섬이라는 말은 마냥 뭍을 그리워하며 서 있는 모습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바다 앞에 박아 놓은 장대 위에 앉은 갈매기들도 마냥 뭍을 그리워하는 섬인 듯이 보인다. 영종도 거잠포 선착장에서. | |
섬 정보는 이곳에서 한국 해운조합이 운영하는 ‘가보고 싶은 섬’ 사이트(http://island.haewoon.co.kr/)에선 전국 3000여 개 섬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섬이 많은 기초자치단체에도 문의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 만한 섬
역사의 섬
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깃든 전남 완도 보길도
기암마다 갖가지 전설이 숨어 있는 전남 여수 사도
쓸쓸하고 외딴 유배의 섬 전남 신안 흑산도
역사의 아픔 보듬어 안은 섬 전남 여수 거문도
바다체험의 천국
기암괴석, 노송숲의 조화 인천 옹진 덕적도
태고의 신비 간직한 물망터 충남 보령 삽시도
청록빛 파도, 다도해의 보석 전남 완도 소안도
갯바위 최후의 보루, 입질의 천국 전남 신안 가거도
트레킹 혹은 하이킹
빼어난 암릉 자랑하는 지리망산 경남 통영 사량도
트레킹의 명소, 신비의 섬 경북 울릉 울릉도
해수욕장길 따라 즐기는 하이킹 전남 신안 증도
선유팔경 감상하며 달리는 섬 전북 군산 선유도
비경이 살아 숨쉬는 섬
동화 같은 풍경의 등대섬 경남 통영 소매물도
국내 유일, 거대한 모래 언덕의 섬 전남 신안 우이도
푸른 바다 위 올망졸망 떠 있는 섬 전남 진도 하조도
기암괴석 봉우리가 물 속에 잠긴 듯 전남 신안 홍도
드라마·영화 촬영지
영화 ‘취화선’ 속 인천 강화 석모도
영화 ‘서편제’ 속 전남 완도 청산도
영화 ‘천년학’ 속 전남 진도 관매도
드라마 ‘봄의 왈츠’ 속 전남 신안 비금도
드라마 ‘봄날’ 속 제주 비양도
※섬에 가는 방법, 민박 정보 등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www.visitkorea.or.kr 참조
알뜰 해외여행 10만원에 히로시마? 땡처리 노려라
배짱만 있으면, 성수기에도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40만원이 넘는 방콕행 항공권을 여행 떠나기 사흘 전에 10만원 정도에 샀다는 이도 있다. 물론 100% 보장되는 건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한다. 막판에 싸게 잡을 수 있는 항공권·숙박권 정보를 찾았다.
여행사나 항공사에서 기간 내 팔지 못한 잔여 좌석을 출발일이 임박해서 80%까지 싸게 내놓는 항공권이 있다. 일명 땡처리 항공권이다. 여행사들이 미리 돈을 주고 확보해 놓은 것이어서 팔지 못하면, 여행사가 100% 손해를 보게 된다. 출발일이 다가오기 전까지 버틸 만큼 버티다가 내놓는 땡처리 항공권일수록 싸다. 잘만 버티면 평소 30만~40만원 정도 하는 일본 히로시마 왕복 항공권을 9만9000원에 건질 수 있다. 물론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자. 땡처리 상품이 많이 나오는 지역은 패키지가 많이 꾸려지는 방콕·푸껫·마카오 등 동남아지역과 중국·일본 등이다.
그런데 이 항공권은 출발일과 귀국일이 정해져 기간 변경이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결제하면 환불할 수도 없다. 땡처리 티켓을 구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출발 전날 오후까지다. 전문 여행사로는 땡처리닷컴(www.072.com), 072에어닷컴(www.072air.com), 투어캐빈(www.tourcabin.com) 등이 있다. 각 여행사의 온라인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시로 항공권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땡처리 숙박권도 있다 항공권처럼 호텔과 여행사 간의 계약으로 정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숙박권이다. 보통 30% 정도 할인된 것이 많지만 간혹 여행사가 산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내놓는 숙박권도 있다. 급하다고 현지에서 바로 방을 잡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땡처리 숙박권을 구해놓고 가는 것이 낫다. 땡처리 숙박권을 취급하는 곳은 땡처리닷컴(www.072.com), 라스트 미닛 서비스(www.octopustravel.co.kr), 호텔엔조이(www.hotelnjoy.com) 등이 있다.
항공사 홈페이지 헌팅도 잊지 말자 항공사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면 할인항공권 정보가 있다. 항공사가 시즌 수요를 사전에 예측해 여유가 있는 여행지에 한해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는 항공권이다. 일반 항공권이라도 출발일과 귀국일, 탑승 시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이용자가 적은 이른 아침 혹은 저녁이나 주말보다 주중에 출발하면 좀 더 할인받을 수 있다.
알찬 싱글 피서
소박하게 시티투어
호화롭게 호텔 패키지
화려한 싱글들도 여름 바캉스를 혼자 가는 건 왠지 꺼려진다. 친구들이 모두 제 짝 찾아 떠나고 혼자 남은 이들, 그래서 더욱 휴가를 즐겨야만 하는 그들을 위해 준비했다. 집에서, 동네에서, 가까운 호텔에서 즐기는 ‘싱글들의 휴가나기’다.
머무르다(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 신조어인 ‘스테이케이션’이 최근 웹스터 대학생용 사전 최신판에 등재됐다. 우리는 이미 ‘방콕(방에서 콕 박혀 지낸다는 의미)’이란 말로 이를 표현해 왔다.
혼자서 즐기는 영화와 책 집에서 혼자 휴가를 보내는 싱글들에게 가장 많은 이가 권하는 것이 DVD 시청과 독서. 직장생활 때문에 바빠서, 또는 혼자 극장에 가기 뻘줌해서 최신 영화들을 놓쳤다면 여름휴가는 절호의 기회다. 등골을 오싹하게 해줄 공포·추리 소설을 쌓아두고 읽으며 더위를 날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동네 주민센터의 도서관을 이용해 보자. 대학 도서관처럼 까다로운 출입 규정도 없고 집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데다 에어컨까지 빵빵하게 나오니 이만한 휴식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화려한 싱글을 위한 호텔 패키지 서울시내 호텔에서 ‘화려한 싱글’을 느껴볼 수도 있다.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더 스파’의 서머 트리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서머 밸런스 패키지’를 내놨다. 가격 30만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 홍은동 그랜드 힐튼의 ‘슬림’(25만5000원)도 객실 1박과 함께 아침식사와 스파를 혼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여성만을 위한 패키지로 ‘더 레이디’(22만원)를 내놓았다. 유명 브랜드 화장품의 트래블 키트와 풀메이크업 서비스 쿠폰이 함께 나간다.
영화평론가 김세윤의 ‘싱글을 위한 DVD’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2007, 독일-로맨틱 코미디
시골에서 돼지를 키우던 엠마에게 어느 날 돈과 남자가 하늘에서 동시에 떨어진다. 농장생활을 함께 하던 이들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싱글 여성들이 꿈꿀 수 있는 최고의 로망-돈과 남자가 함께 생기는 스토리,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이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2008, 미국-로맨틱 코미디
원제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페넬로페 크루즈, 스칼렛 요한슨 등 보기 좋은 배우들과 바르셀로나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우디 앨런 감독 특유의 블랙 유머가 묻어난다. 혼자 보면서 낄낄거리기에 적합한 영화.
28주후 2007, 영국-공포
공포영화 ‘28일후’의 속편이지만 DVD로 직행했다. 그러나 전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후속편인 ‘28개월후’도 제작 중이다. 이 영화를 보면 자신이 싱글인 것을 슬퍼하게 된다. 이 무서운 영화를 같이 보며 떨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굿바이 2008, 일본-휴먼드라마
제81회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영화제 이후 국내에서 재개봉됐으나 흥행에선 재미를 못 봤다. 한 첼리스트가 실직 후 우연히 장의사에서 납관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눈물을 펑펑 쏟을 만한 감동이 묻어난다
알짜 지역축제
춘천서 인형극 보고, 대관령선 클래식 듣고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축제로 떠나보는 것도 방법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연극·영화 등 각종 문화공연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축제 지역의 관광지를 슬슬 돌아다녀 보는 것도 좋다. 올여름 열리는 지역축제를 모았다.
대관령 국제음악제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리어왕’. | |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폐교에서 펼쳐지는 축제다. 이 축제는 이윤택 예술감독이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이끌고 이 폐교에 정착한 후 만들었다. 올해로 10년이 됐다. 연극 규모는 작아도 내용은 알차다. 이번엔 ‘셰익스피어 난장’이 주목할 만하다. ‘리어왕’ ‘햄릿’ ‘한 여름밤의 꿈’ 등 지난해 주목받은 셰익스피어 연극들이 대거 선보인다. 또 10주년을 기념해 ‘밀양에서 만든 연극’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23일~8월 2일. 055-355-2308. www.stt1986.com/STT_NEW/new
춘천인형극제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 좋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다. 이번 축제에는 빨간 기관차로 판타지를 만드는 호주 인형극 ‘올 어보드’를 포함해 6개국 53편이 춘천인형극장과 봄내극장 등에서 공연된다. 8월 11~16일, 033-242-8450. www.cocobau.com
제주 탑동 해변 축제
밤마다 축제로 들썩이는 제주를 만날 기회다. 총 48개 팀, 11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축제에서 소년소녀합창단부터 성악·국악·관악단·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이 연주된다. 또 각종 무용 공연과 극단 이어도의 ‘전래 따라 동화 따라’라는 주제의 연극도 준비돼 있다. 20일~8월 9일. 064-728-2713.